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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발단은 2020년 9월 23일에 시작됐다.
그 날 새벽, 내 폰의 디스크 용량이 표시되는 어플로 얼마나 내 폰 용량이 남았나 보고있었는데
(DiskUsage 라는 어플이었음)
어떤 용량이 큰 폴더들이 모여서 용량을 크게 잡아먹고 있는걸 발견했다.
들어가봐도 아무것도 없었는데, 뭐 휴지통 같은 느낌의 파일이겠거니 하고
그 상위폴더를 통째로 삭제해 버렸었다.
그리고 별다른 생각없이 친구들이랑 팀랭이나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게임 다 즐기고 게임 끄고 폰을 들었는데
긴급 전화만 가능하다는 표시가 뜨는것..
엥? 내가 뭘 만졌나 아까 삭제할때???
뭐가 문제지? 뭐야.. 으으 머리 싸매다가
일단은 시간이 너무 늦었으니 그 날은 잠을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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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친구한테 공기계 하나를 빌려서 거기에 유심을 꽂았다.
전화나 문자 올 데는 별로 없긴한데, 그래도 혹시 급한 전화가 올 수도 있으니까.
그랬더니 이런 문자가 온다.
[U+알뜰모바일] 휴대폰 분실 등록 알림
이 휴대폰은 분실 신고된 폰으로 사용하실 수 없습니다. 가까운 우체통에 넣어주시기 바랍니다.
무슨소리야 갑자기 왜 분실신고가 돼.
이 폰을 작년 12월에 중고로 사긴 했었는데
여태 아무이상없이 잘 쓰고있었는데, 갑자기 분실신고를??? 그럴리가.
IMEI로 분실조회를 해보니 정말 그렇더라.
그런데 일련번호로 조회했을 때는 또 분실 정보가 없다고 떴다.
(이 때는 2012년 5월 이후 출시된 단말기는 일련번호로 분실조회가 불가능한걸 몰랐다.)
아니 이거. 이상한데? 분실조회가 결과가 왜 IMEI를 통해 할 때랑 일련번호로 할 때랑 다르지?
내가 폰의 어떤 중요한 파트를 삭제해버려서 나타나는 문제인 거 같은데,,
뭔가 스마트폰의 어떤 IMEI를 담당하는 중요한 파트를 삭제해버려서 그게 유심을 인식 못하게 만드는게 아닐까?
라고 생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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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해결을 위해 검색을 시작했다.
증상은 이러했다.
1. 유심인식 안됨.
2. 유심 뺐다 끼면 처음 한 번 '데이터 위치 등록에 실패하였습니다.(6)' 이 뜸.
3. 와이파이는 됨.
유심 인식 불가할 땐?
1. 폰을 껐다 키기를 반복해라.
당연히 해봤다.
2. 나밍을 해봐라. 난 U+알뜰폰이니까 U+으로 하면되나?
#5487587#682# 해봤다.
여러번 했는데 해결이 안됐다.
3. APN초기화 하기.
해결 안된다.
4. 공장초기화
부팅 되고 상단에 긴급전화만 가능 이라 떠있는거 보고 너무 가슴아팠다.
5. 유심 포스등록을 하면 무조건 해결된다?
대리점에 방문해야하는데...
여기서 뭘 더 해야 내 힘으로 이 폰을 고칠 수 있을까..?
더이상 내 힘으로는 안되는 것 같다.
라는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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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심의 문제는 아닐 것이라고 거의 확신을 하고있었다.
왜냐면 내가 어떤 파일을 삭제한 뒤에 바로 나타난 현상이니까.
폰에 문제가 생긴것이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
U+알뜰모바일 고객센터에 전화 해보기로 했다.
개인적으로 상담사랑 통화하는걸 좋아하진 않는데
왜냐면 그 분들은 얼마나 많은 감정소모를 당해가며 일할 것인지 대충 짐작이 되기때문에
그 분들 힘들게 하지 말고 내 힘으로 해결 가능한건 스스로 해결하자는 마인드.
그런데 이번 케이스는 내 힘으론 더 해결이 안되니까 도움을 얻고자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이번일을 계기로 상담사랑 통화하는게 더 꺼려졌다.
엄청나게 불친절 했기 때문에..
하긴 근데 아마 그 분도 이런 사례를 가진 사람을 만나보지 못했을거고,
내가 하는 질문이 이상하게 들렸을 수도 있고 뭐..
현재 쓰시는 노트10+로 기기확정을 하시려면 5G요금제로 새로 가입하신 뒤에 가능하다.
중고로 폰을 구매하셨고 분실폰 신고가 됐다면 원래 주인과 연락하는 방법밖엔 없다.
이런 얘기를 해주셨었는데
다 맞는 말이고 도움이 되는 얘긴데, 그 당시엔 뭐야. 방법 없네. 라고만 생각했고 그게 도움되는 말인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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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고객센터 상담사랑도 통화를 해봤다.
이 분은 기억남는게, 일단 굉~~장히 친절하다는 점.
역시 삼성인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유심 인식이 안되셔서 많이 불편하셨겠어요. 이런식으로 공감해주는게 필수인 것 같았다 ㅋㅋㅋ
결국 상담사와 통화한 결론은 삼성 서비스센터에 내방해주셔야 한다는 것이었다.
엔지니어와 만나서 상담해보라는 결론.
솔직히 어디 나가기가 귀찮았기도 했다.
그래서 Samsung Members 어플 고객센터에 1:1문의로 질문을 넣어봤다.
혹시 다른 답변을 주시진 않을까? 하는 마음에.
하지만 역시 재부팅해봐라, 나밍해봐라, APN초기화를 해봐라, 이런 안내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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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집을 나섰다.
집에선 해결할 수 있는게 없다.
일단 U+대리점에 가봤는데
모든 U+대리점이 U+알뜰모바일 업무까지 보는 것이 아니었다.
버스 한 번 타고 제대로 된 U+알뜰모바일 대리점에 찾아갔더니
유심포스등록의 문제가 아니라고 하셨다.
(지금생각해보면 당연하다. 중고폰으로 산거고, 이미 원래 주인 명의로 등록 되어있는데.)
그래서 주구절절 설명을 해줬다.
파일삭제를 했더니 유심인식이 안된다...
열심히 들어주시고, 친절하게 대응해주셨지만 결론은
대리점에서 해결 가능한 문제가 아니다 라는것.
이 유심은 문제가 없고, 손 댈 것이 없다.
스마트폰의 문제 같다.
그래서 더욱 유심문제가 아니라는 것에 확신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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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가는 길에 있는 삼성 디지털프라자에 갔다.
3층에 서비스센터도 있다.
들어가자마자 안내하시는 분이 어떤일로 오셨냐고 친절하게 물어봐주신다.
유심인식 문제로 왔다고 하니까 몇번 창구로 가라고 해주셨다.
엔지니어분에게 또 한번 이 일이 일어난 과정을 설명했다.
일단 폰을 받으시고, 컴퓨터와 연결하시더니
그 분도 약간 어리둥절 하시면서 이 폰은 등록이 안된거라고 하셨다.
? ? ? ? 무엇이 등록이 안됐다고용? ?
근데 며칠전만해도 아주 잘 사용했다.
이게 어떻게 된건지 잘 모르겠는데
해결책은 없는지 조심스레 물었다.
원인은
그 분도 잘 모르신댔다! (진짜임)
해결책은
메인보드 교체가 답일 수도 있다고 했다. (진짜임)
참고로 메인보드 교체는 40만원 가까이 함.
그러면 일단 여기까지 왔으니까
약간 마지막 희망을 가지고
공장초기화는 제가 해봤고, 진짜 순정 소프트웨어로 돌려놓는 초기화 한번만 해달라고 했다.
아 그건 금방해드린다고. 10분뒤 불러드릴테니 편하게 쉬고계시라고 하셨다.
맘이 편하진 않았고 창밖을 보면서 아 이게 웬 날벼락이지 도대체.. 라는 생각을 하고있었다.
5분도 안지났는데 초기화 다 됐다고 나를 부르셨다.
두근두근 유심을 다시 연결하는데,
데이터 위치 등록을 실패하였습니다.(6)이 반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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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쯤되니 어떻게 고쳐야 할지 감이 안잡혔다.
통신사 고객센터도 모르고 삼성 엔지니어도 모른다..?
내가 어떻게알아 그럼!!!
아빠가 아는분에게 B급 노트8 공기계를 받았는데 안쓰신대서 그거를 일단 임시폰으로 사용하고
친구가 빌려준 공기계는 다시 돌려줬다.
노트8 정도면 느릿느릿하고 답답하진 않아서 그냥저냥 쓸만했다.
카메라 화질차이가 심한거 빼고는.
그래서 그냥 노트8에 유심끼워놓고 지냈다.
노트8이 핫스팟 틀고 노트10+이 와이파이 연결해서 사용했다.
노트8은 전화랑 문자 받는 용도로만 사용하면 됐다.
처음엔 그랬는데, 가면 갈수록 본인인증이나 은행 앱같은거 사용할 때 불편함이 느껴졌다.
카카오뱅크였나? 그건 아예 이용을 못했던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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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한 2달정도 그렇게 사용하다가 어느날
폰 2개를 들고다니는게 불편함이 쌓였기도 했고
이 노트10+을 고치지 못하면 영원히 팔지도못하고 쓰지도못하는 장물이 되어버린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강렬히 들었다.
그 날이 바로 2020년 12월 12일.
진짜 방법이 없을까?
구글 검색을 심도있게 해봤다.
검색하다가보니 EFS파티션이라는 부분을 건들면 유심인식을 못하는 폰이 되어버릴 수 있다는 글을 봤다.
정확히 내 증상이랑 똑같은데????? 라는 생각을 하면서
이거다. 이게 정확히 내 현상이랑 똑같다. 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보통 EFS파티션을 날려먹는 경우는 커스텀 롬질을 하다가 발생한다고 한다.
플래슁을 잘못하다가 날려먹는다고 하던데
난 그런게 아니긴한데
아무튼 이게 답인 것 같다 라는 엄청난 확신감에 사로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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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로 구글링 했을 때 나오는 결과는 대부분 EFS파티션을 백업했으면 복구 가능하다~ 라는 정도였다.
근데 난 백업같은거 한 적 없다.
또는 공기계의 IMEI를 현재 폰에 덮어씌워서 이용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런데 그건 우리나라에서 불법이었다.
코딩하다 막혔을 때 구글링하면 대부분 영어로 된 답변에서 정답을 찾을 수 있듯이
이번 경우도 영어로 검색해봤다.
역시 많은 정보량이 있었다.
그러다가 발견한 것이 폰을 컴퓨터랑 연결한 뒤
ABD를 이용해 fastboot 뭐시기 코드 몇줄 치면 EFS파티션이 재구성된다 라는 걸 봤다.
그런데, 삼성 기종은 fastboot 코드를 이용할 수 없고,
Odin을 이용한 플래싱을 해야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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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 technastic.com 이라는 곳을 발견했는데 거기엔 겁내 다양한 정보가 있었다.
대충
ABD 사용법, EFS파티션이 뭔지, Odin의 사용법,
플래싱 방법, 최신 펌웨어 다운받는 방법 PIT파일 추출하는법
등등 많았다.
영어로 되어있으니까 오해하지 않도록 천천히 읽으며 숙지했다.
그 곳에서는 EFS파티션을 재구성하는 간단한 코드를 알려주는 것은 없었지만,
Odin의 NAND Erase랑 re-partition 기능을 사용하는 방법을 자세히 알려줬다.
(이거 정확히 뭔지 모르고 체크하고 작동시키면 곧바로 스마트폰 벽돌된다.)
대충 EFS파티션을 포함한 모든 파티션을 지워버리고 새로 깔아주는 기능을 한다고 하는데
어차피 잃을 게 없는 폰이라서 이걸 해보고 망가지나, 안망가지나 해볼 가치는 있다고 생각했다.
펌웨어를 다운받을 때
스마트폰의 국가, 통신사, 기종을 정확히 입력해야 벽돌이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점도 중요했다.
펌웨어 다운로드는 Frija v1.4.3을 이용했고, Odin은 3.14.4버전을 이용했고,
스마트폰 개발자모드 들어가서 디버깅모드 키고 OEM 부트로더 언락 체크도 했다.
두근두근.. 이거로 해결되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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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t버튼을 눌렀다.
자동으로 부팅되면서...
화면이 켜져야 할텐데...
진동이 한 번 울리더니
통신사 로고가 또뜨네
? ?
음 자동 부팅되는 과정인가 싶었는데 또 진동이 울리더니 통신사 로고에서 멈춰있는거
흠.. 불안한데
역시 불안한 느낌은 정확히 들어맞지
또 진동이 울리더니 통신사 로고에서 멈춘다.
ㅋㅋ아 무한부팅됐네 ^^
근데 이미 technastic 사이트에서 펌웨어 설치법을 통달한 나에게 무한부팅은 무섭지 않았다.
볼륨 업이랑 빅스비버튼인가 동시에눌러서 리커버리 모드로 들어간 뒤
fastboot 모드로 들어가주고 펌웨어 설치를 새로 했다.
이번엔 NAND Erase 랑 re-partition 은 빼고.
정상적으로 잘 켜졌고
이제 유심을 꽂아볼 차례.
정말 두근두근 거렸지만
결론은 데이터 위치 등록에 실패하였습니다.(6)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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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되면 스마트폰 기기 자체의 문제도 아닌 것 같다고 느꼈다.
이거 진짜 분실폰 신고된거 아니야?
라는생각을 폰 정지된지 2개월이나 지나서 했다.
그러다가 인터넷에서 유심기변 사기에 관련된 글을 접한다.
할부가 남아있는 폰은 확정기변이 불가능한데,
그런 폰을 중고로 팔아놓고
할부 값 지불을 계속 안하게되면 자동으로 분실폰 처리가 된댔나
그러면 분실 보험에 의해 판매자는 새 폰으로 보상받고, 중고폰 팔아 번 돈도 꿀꺽하는
구매자만 손해보는 사기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우쳤다.
이거 완전 내 상황이랑 똑같잖아... ? ? ? ? ? ??
경찰서 가야되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중고폰 살 때 좀 알아보고 샀어야 했는데.. 하며
자신의 무지에 대한 후회가 막 밀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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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폰 판매자랑 연락을 해보려고 과거 구매내역을 다 뒤져보기 시작한다.
중고거래 어플을 당근마켓, 중고나라, 네이버카페 다 이용하는데
그 중 뭐로 샀는지 몰라서 채팅내역 다 뒤져보다가 중고나라 어플에서 판매자를 찾았다.
사기꾼이라면 정보를 싹 지우고 도망갔겠지만
판매글은 삭제됐지만 판매자 정보는 그대로 남아있었다.
너무 다행인 부분.. 진짜 너무 다행이었다.
안심번호로 문자를 보냈다.
대충 작년 12월에 노트10+를 구매한 사람인데, 혹시 분실폰 신고하셨나요? 라는 내용을 정중하게 적어서 문자로 보냈다.
혹시 이분이 배째라 할까봐 그당시 채팅한 내역하고
판매글 덧글에 있던 문제 발생시 책임지겠다는 내용을 캡쳐한 사진도 찾아놨다.
(판매글 본문은 캡쳐안하고 덧글만 캡쳐해놓은것도 웃김)
꽤 빠르게 답장이 왔는데, 자신은 그런 적 없고 자신도 중고구매한거 판거였다고 했다.
원래 판매자의 연락처를 부탁드려서 전화번호를 받고,
원래 판매자에게 연락을 드렸다. 전화를 했는데 안받으셨고
문자를 보내놓고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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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판매 당사자가 맞았다.
어떤일로 연락주셨냐고 물어보셨다.
다름이 아니라 판매하셨던 폰이 분실폰 처리가 되었다..
분실폰 처리되면 그 폰으로 데이터이용을 할 수 없게된다..
등등 설명드렸다. 그랬더니 자신의 아버지랑 얘기를 해보고 연락드리겠다고 했다.
아마 폰의 원래명의자는 그분의 아버지고, 이용하는 사람은 그분이었던 것 같다.
뭔가 일이 해결되고 있는 것 같았고
내 폰이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 같다는 엄청난 기대감이 들었다.
저녁쯤에 답장이 왔는데,
분실신고한게 맞다고 했다.
자신의 폰이 어느날 바뀐 것을 보고 아버지께서 분실신고를 했다고 한다.
음 보통 그런건 서로 소통을 하고 신고를 하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쨌든 너무 잘됐다고 생각했다.
내일 114에 전화해서 바로 풀어주겠다고 답장까지 받고, 너무 너무 너무
들뜬 마음으로
다음날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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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이 번쩍 떠졌다.
바로 IMEI를 통한 분실조회 해보니까
분실.도난 정보가 없습니다 로 바뀌어있었다!!!!
와 진심인가? 와 이렇게? 해결된다고?
신나서 바로 노트8따위에서 유심을빼서 노트10+에 넣었
는데 왜 아직 데이터 위치 등록을 실패하였습니다.(6)?
극심한 실망감에 어깨에 힘이 다 빠졌다.
분실폰신고로 인한 문제가 아니었다고??????
도대체 왜?? 뭐가문제야.. 하면서 힘없이 앉아서 구글링을 계속 해봤지만
더 없다 정보가.
파티션도 새로 갈아엎었고
분실폰 신고도 해지됐는데
도대체 내가 뭘 만졌길래?? 설마 NAND Erase 같은거 하다가 날려먹었나?? 진심 그렇게 된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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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아침에 일어나서 계속 우울한 상태로 있다가
오후 3시가 넘어서 원래 판매자에게 문자가 하나 왔다.
이제 폰 재부팅하고 유심 꽂으면 될 거라고 왔다.
오잉? 정말요?
진짜 되더라. 데이터 위치 등록에 실패하였습니다.(6)가 안뜨고
상단에 긴급전화만 가능 이라는 문구가 안뜨고
베터리 표시 옆에 신호가 차오르는 걸 보니 너무 신났다.
아침에 IMEI를 통해 조회했을땐 왜 신고등록이 안되어있다고 뜬거지?
잘모르겠지만 이제 진짜 고쳐졌다.
바로 원래 판매자분께 도와주셔서 감사하다고 문자 보냈다.
중간 판매자분께도 해결되었다고 전해드렸다.
다들 나쁜 마음을 가진 사람이 아니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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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폰을 다시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2020년 9월 23일 새벽에 픽 하고 유심이 꺼져버린건
내가 어떤 상위폴더를 잘못 삭제해서 그런게 아니고,
어떤 EFS 파티션 따위가 망가져서도 아니고,
정말로 분실폰 신고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니까 결국엔 처음에 그 불친절한 U+알뜰모바일 상담사가 말해주신대로
원 판매자를 찾아서 해결하는 수 밖에 없다는 말이 정말이었다는 것.
뭔 부트로더 해제를 하느니, 펌웨어 설치를 하느니.. 다 필요없었던 것.
어쨌든 2020년 12월 14일 폰을 다시 정상이용 할 수 있게 됐고
앞으로는 중고폰 살 때 꼭 정상해지 된 폰을 사서 확정기변을 하고 사용해야겠다는 교훈을
아주 강렬하게 갖게 해준 경험이었다.